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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호조 속 ‘채산성’ 우려… 하반기 환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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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9 1714

수출 호조 속 ‘채산성’ 우려… 하반기 환율은?
KIEP “기업 규모 작을수록 환율 하락에 수출 타격”

지난해 말 한국무역협회가 조사한 수출기업들의 2021년 사업계획환율은 평균적으로 달러당 1140원이었다. 특히 과반수(55.8%)의 기업들은 사업계획환율이 1150원 이상이라고 답했다. 수출 시 최적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정 환율은 달러당 1167원으로 나타났다. 수출 시 손익분기점 환율은 달러당 1133원으로 조사됐다. 실제 올해 환율은 어땠을까. 한국은행 통계 기준 상반기 평균 환율은 1117.37로 집계됐다. 작년에 계산한 손익분기점 환율에 못 미친다. 여기에 글로벌 물류난과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겹치니 수출을 해도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무역협회가 국내 수출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3분기 수출산업경기 전망지수는 기준치 100 대비 113.5로 호조세가 기대됐음에도 불구하고 3분기 수출 채산성 지수는 97.9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수출이 30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설상가상으로 수출이 너무 잘 되는 것도 외환시장에서는 환율 하락의 압력으로 작용한다. 미국이 작성하는 환율보고서도 이러한 압력을 더 강화한다. 과도한 무역흑자를 환율조작의 증거 중 하나로 보는 까닭이다.

미 재무부의 환율조작 보고서는 200억 달러가 넘는 연간 대미 무역흑자와 GDP의 2% 이상 경상흑자, GDP의 2%를 넘는 연간 외환 순매수액을 환율조작국의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상흑자는 지난 5월 한 달만 해도 100억 달러가 넘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최근 ‘환율과 경상수지의 구조적 변화와 정책 방향’ 보고서를 통해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 재무부는 일국의 경상수지 불균형을 인위적인 정책 개입을 통한 시장 왜곡의 결과로 해석하기도 하며, 환율조작국 지정을 통해 시정조치, 상계관세 납부 등을 요구한다”고 우려했다.

●환율 상승 기조 유지될까… ‘테이퍼링’에 방점 = 하반기 들어 환율은 1130원대를 횡보하며 상반기 평균보다 소폭 오른 상태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하반기 중 115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확대) 시기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6월 미 연준 FOMC가 예상보다 매파적인 내용으로 밝혀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로 상승했고, 특히 연준이 공개한 회의록 내용에서 ‘테이퍼링’이 언급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1140원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밖에도 최근 델타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우려도 달러 인덱스의 상승 재료가 되는 모습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최근 ‘2021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되는 가운데 미 연준의 테이퍼링 가능성 확대 등의 영향이 상승세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달러는 최근 연준의 완화적 메시지에 의한 약세압력이 우세했으나, 대규모 재정지출과 조기 경제 정상화로 미국의 성장세가 뚜렷해지고 연준도 정책 기조를 선회하면서 강보합세가 전망되고 있다.

충분히 신중한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는 물론, 경기 대비 완화적인 금융 여건 등이 3분기 달러화 지수의 하향 안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미국 물가 지표 등이 예상을 웃도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의 미세조정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조금씩 확산하고 있어 연말에는 달러화 반등이 예상되고 있다. 무협은 외국인 국내주식 순투자가 12월을 기점으로 다시 순매도로 전환되면서 원/달러 환율의 반등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며, 미국의 낙관적인 경제전망과 연준의 테이퍼링 가능성 등에 힘입어 금리 상승세가 여타국 대비 가속하면서 미국으로의 자금유입이 촉발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도 이달 초 ‘2021년 하반기 주요 통화 환율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게 나타나면서 강달러 기대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다만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에 따라 강달러 폭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컨센서스대로 일시적인 것으로 판명되면, 통화정책 정상화도 빠르지 않게 진행되고 리스크온 상태도 이어지면서 강달러 기조가 추가로 진행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외환시장이 글로벌 통화정책 전환 국면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큰 만큼, 달러화는 리스크오프 환경에서 강세를 보이고 리스크온 여건에서 약세를 보이는 패턴이 재개될 소지가 있다고 봤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까지는 시장이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각국 중앙은행이 이를 진화해왔다면, 하반기부터는 중앙은행들이 수정된 인플레이션 예상 경로를 바탕으로 제시할 통화정책 정상화 궤도를 시장이 소화해 나가는 과정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달러 상고하저 움직임 전망도 = 한편으로는 하반기 초 환율이 일시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연말로 갈수록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은 지난달 말 발표한 ‘2021 하반기 경제산업전망’을 통해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나, 하반기로 갈수록 달러 강세가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미국 금리의 완만한 상승, 주요국 백신 보급 확대 등이 달러화 약세를 이끄는 가운데, 국내 수출 증가와 국내 백신 보급 계획 등이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 평균 1110.0원 내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의 백신 보급과 경제회복 속도,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달러화 강세를 지지할 것이나, 하반기로 갈수록 미 국채금리의 완만한 상승세, 주요국의 백신 보급 확대로 달러화 강세가 점차 약화할 가능성이 점쳐졌다.

또한, 백신 보급 확대로 주요국의 경제가 정상화되면서 국내 수출이 증가하고 하반기 안정적인 국내 백신 보급 계획이 시행되는 것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주요국의 경기부양책 실시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퍼지면서 주요국의 금리 상승에 대한 압박감은 원/달러 하방 압력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미중 무역 갈등, 코로나19 재확산 및 백신 보급 등이 하반기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을 높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21년 하반기 원/달러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3.7% 하락한 1110원을 기록하면서 연간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5.6% 하락한 1114.3원 수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KIEP도 ‘2021년 세계 경제 전망(업데이트)’을 통해 비슷한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미국 경기회복과 물가상승으로 인한 통화정책 차별화에 대한 기대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약세로 반전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반기 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을 예상했다. 미국, 중국 등 주요 교역대상국의 경기회복세가 나타나 한국의 수출 및 경기가 회복되는 점은 원화 강세 요인이나, 미 국채금리 상승, 미중 갈등, 코로나19 전개양상 등은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요 선진국과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 및 통화정책 기조에 차이가 나타나면서 미국 달러화 가치는 강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각국의 백신 보급 확대와 경기회복에 따라 미국과 주요 선진국 간 격차가 줄어들고, 미국의 대규모 재정정책 시행에 따른 재정적자, 세율 인상 등의 문제가 부각되면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세계 경제 회복은 달러화 약세요인이나, 국가별로 백신 보급과 경기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을 것이 예상됨에 따라 일부 취약 신흥국의 경우 달러 대비 통화가치가 하락할 가능성도 점쳐졌다. 이를테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각국의 전 방위적 정책 대응으로 선진국과 신흥국 전체적으로 부채가 큰 폭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일부 회복이 빠른 국가가 금리를 올리면 회복이 느린 국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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