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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캐나다 뜻밖의 한류… ‘김씨네 편의점’ 인기

2018.10.12조회수 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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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네 편의점,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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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뜻밖의 한류… ‘김씨네 편의점’ 인기



“아이 참, 여보!”
캐나다의 한 텔레비전 방송에서 반가운 한국말이 들려온다. 바로 2016년 캐나다 국영방송 CBC에서 방영한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Kim’s Convenience)’의 대사 중 하나다. ‘김씨네 편의점’은 캐나다 토론토의 오랜 저소득층 지역인 모스 공원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국계 이민자 가정의 삶을 그린 시트콤이다.

지난 2016년 10월 11일부터 12월 27일까지 방영된 ‘김씨네 편의점’ 시즌1은 3개월 사이에 93만 명의 고정 시청자를 확보하는 등 캐나다에서 작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얼마 후 이 드라마는 2017년 ‘캐나다 스크린 어워드’ 11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고 드라마에서 아빠 역할을 맡은 배우 이선형 씨와 김치 역을 연기한 앤드류 풍은 남우주연상과 코미디 조연상을 받았다.

이런 선풍적인 인기를 등에 업고 제작된 시즌2(2017년 9월 26일~12월 19일) 또한 절찬리에 방영됐다. 특히 ‘김씨네 편의점’은 다문화주의를 표방하는 캐나다에서 한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김씨네 편의점’의 성공은 단순히 한류 열풍과 맞물린 우연이 아니다. 가장 큰 인기비결은 한인 디아스포라와 캐나다 다문화를 고려한 현지화다. 캐나다 시청자들의 현실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드라마에서 김씨 부부는 1980년대 한국에서 토론토로 이주해 작은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편의점이라는 배경은 많은 한국계 이민자 1세대가 선택한 직업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이민자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상징적인 공간이다.

‘김씨네 편의점’은 보수적인 아빠와 16살 때 가출한 아들의 부자 갈등을 다룸으로써 이민 1세대 부모와 2세대 자식 간의 언어적, 문화적 갈등을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무뚝뚝하고 가부장적인 아빠, 신앙생활에 전념하며 오매불망 자식 걱정만 하는 엄마, 진로 문제로 부모와 갈등을 겪는 자녀. 자칫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소재의 이 드라마는 전형적인 한국계 이민자들의 삶과 한국인의 정서를 성공적으로 담아냈다.

‘김씨네 편의점’은 주류 방송이 소수민족을 위해 제작한 콘텐츠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출발점은 한인 1.5세인 최인섭 씨가 극본·연출·제작·연기까지 총괄한 독립 연극이었다. 2011년 토론토에서 초연된 연극은 전회 매진이라는 믿기지 않는 성공을 거두었고 이후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최인섭 씨는 드라마 공동 제작과 극본을 맡았다. 드라마에 출연하는 한국계 캐나다 배우들은 수준급 영어 실력을 갖췄음에도 ‘콩글리시’를 천연덕스럽게 연기해냈다.

우리 기업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김씨네 편의점’ 시청자 중 39%가 구매성향이 높은 24~54세라는 점이다. 그렇다고 편의점 배경 속에 간접광고(PPL)가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것도 아니다. 대신 한인 가정의 일상이 중심이기 때문에 갈비찜, 김밥, 김치, 꼬리곰탕, 비빔밥, 순두부찌개 등 다양한 한식이 등장했다. 

대표적인 게 딸인 자넷이 토론토 크리스티 지역 한인타운에 위치한 유명한 순두부찌개 식당에서 친구들과 식사하는 장면이다. 자넷의 사촌동생 나영은 자넷 친구들에게 “순두부찌개에는 계란을 넣어야 한다”면서 적극적으로 한식을 소개한다.

‘김씨네 편의점’에 등장하는 한식은 엄청난 홍보 효과를 거두었다. 현지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배우들에게 한식과 한국 문화를 홍보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실제로 아빠 역의 이선형 씨는 CBC 토크쇼에 출연해 한식과 한국 문화에 대해 알렸다. 직접 김칫국 요리과정을 선보이고 김치, 고추장과 소주를 소개했다. 

이후 사회공유망서비스(SNS)를 통해 조사한 결과 시청자들은 가장 좋아하는 한식으로 ‘비빔밥’(60%), ‘갈비찜’(19%), ‘만두’(8%)를 꼽았다.

‘김씨네 편의점’을 통해 한국 문화 콘텐츠가 재생산되고 있으며 이는 외국인들에게 비슷비슷하게 인식될 수 있는 동아시아 문화의 이미지를 차별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극 중에서 아빠인 김상일은 종종 손님들에게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차이를 설명한다. 한 장면에서 그는 손님에게 한국의 태권도·합기도와 일본 무술의 차이점을 열을 내며 이야기한다. 아빠와 자넷이 함께 중국 쿵푸 영화를 보는 장면에서는 시청자들에게 문화적 차이를 일깨워준다.

하루는 김상일이 손님에게 짧은 영어로 “한국산 에너지 드링크”라며 음료 한 병을 건넨다. 외국 손님이 음료를 마신 뒤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김씨에게 ‘진셍(Ginseng)’ 음료냐고 묻자 김씨는 “진셍이 아니라 인삼”이라며 재차 한국어로 강조한다.

김상일은 손님과 딸에게 일제 강점기 등 한국 역사를 설명하기도 한다. 그의 투철한 애국심 때문에 재밌는 에피소드도 생긴다. 편의점 앞에 도요타 자동차가 무단 주차돼 있으면 경찰에 신고하는 반면 현대차는 모른 체 눈감아주는 것. 하루는 딸과 데이트하기로 한 남자가 편의점으로 딸을 데리러 오자 가장 먼저 남자의 이름도 직업도 아닌 “한국 광복절이 언제인 줄 아느냐?”고 묻는다.

이밖에도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사소한 행동들이 현지인들에게는 신선한 문화충격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가벼운 딱밤은 아동폭력, 똥침은 성추행으로 오해하는 캐나다인들 때문에 ‘웃픈’ 해프닝도 벌어진다. 여러 황당한 상황들은 현지 시청자들에게 한국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할 기회를 제공한다.

드라마 ‘도깨비’를 통해 훨씬 가깝게 우리에게 다가왔던 캐나다. 이제는 그 반대로 캐나다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을 통해 캐나다인들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어 간 한국. 이를 호기 삼아 우리 기업들은 캐나다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쳐볼 만하다.

캐나다로 식품을 수출하고자 하는 우리 기업이 있다면 현지인의 입맛을 고려한 ‘에스닉 푸드(Ethnic Food)’를 개발해야 한다. 에스닉 푸드란 이국적인 느낌이 나는 제3세계의 전통 음식으로 각국의 고유 문화가 반영된 독특한 맛과 향을 내는 음식을 의미한다. 캐나다는 매년 25만에서 30만 명의 신규 이민자를 수용하는 다민족 국가이기 때문에 에스닉 푸드에 관심이 많다.

대다수 캐나다 시민은 한식을 다채롭고 건강한 음식으로 알고 있다.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은 만큼 제품 생산방식부터 인증까지 까다롭게 확인하고 구매하기도 한다. 따라서 유기농, 글루텐 프리(Gluten-free) 등을 강조해 제품을 홍보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식품 관련 강제 인증은 없지만 대다수 바이어가 인증을 요구하기 때문에 최소한 해썹(HACCP)은 갖춰야 상담이 수월하다. 참고로 캐나다 사람들은 너무 맵거나 시기보다 달콤한 맛을 선호한다.

콘텐츠의 경우 캐나다가 난민, 동성애, 다문화 등의 이민정책을 통한 사회 통합을 지향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소수민족을 비하하는 발언이나 불쾌한 장면은 시청자들의 반감과 분노를 사기 쉽다. 특히 장애인, 노숙자, 난민, 동성애자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 관한 내용은 삼가는 것이 좋다.

이 소식을 전한 KOTRA 토론토 무역관은 “아기자기한 디자인과 세련된 색상을 특징으로 하는 한국산 생활소비재는 현지인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면서 “캐나다에서 한국 제품은 중국·인도산보다 비싸지만 기술과 품질이 우수하다고 인식되는 만큼 우리 기업들은 ‘가성비’를 내세워 아시아계 이민자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무역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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