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전문무역상사를 시장 선도자로 육성해야

부산지부2018.06.14조회수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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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문구 한국무역협회 부산지역본부장 

[기고] 전문무역상사를 시장 선도자로 육성해야




㈜한국코텍은 국내 열교환기 업체에만 테크론 코팅 파이프를 공급해 왔다. 하지만 부산 소재 전문무역상사인 ㈜보고통상과 협력하여 2017년 3월부터 일본 수출을 시작해 지금까지 약 7억 원어치를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업체가 자체적으로 바이어를 발굴하고 협상을 진행했다면 2년 넘게 걸릴 일이었다. 하지만 ㈜보고통상이 10년 넘게 일본 플랜트 바이어들과 무역을 진행하면서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한 덕분에 필요한 바이어를 빨리 발굴해 계약이 성사될 수 있었다.
 
이렇게 제품 경쟁력은 우수하지만 수출 여력이 없는 내수 중소기업이 전문무역상사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문무역상사란 2009년 종합무역상사 제도가 폐지된 이후, 2014년 대외무역법 개정에 따라 중소·중견기업의 해외판로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법정 제도이다. 전년도 수출실적 또는 최근 3년간의 연평균 수출실적이 100만 달러 이상이고 타사 제품의 수출 비중이 20% 이상인 업체를 한국무역협회가 선정한다. 올해는 전국 240개사가 전문무역상사로 지정됐고, 이 중 29개사가 부산 소재 기업이다.

소위 '수출 플레이어'라 불리는 전문무역상사의 활약은 대단하다. 지난해 전문무역상사가 수출한 금액은 67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5.1% 증가했다. 이 중 중소기업 제품의 수출 대행실적은 32억 5000만 달러이며, 전문무역상사를 통해 이뤄진 간접 수출은 총 10만 건 이상이다. 

그러나 아직도 몇몇 기업은 전문무역상사를 단순히 제조기업의 수출만 대행하는 '오퍼상'으로 이해하는 등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바이어의 오더에 부합하는 제조업체를 찾아 제품 발주-검수-물류-A/S 등 전 과정을 총괄하고, 수출 후 대금 회수 기간까지의 자금도 충당하는 등 해당 제조업체의 '해외영업부서'만큼의 책임을 진다. 

특히 부산에 소재한 전문무역상사는 조선기자재, 기계·자동차부품, 철강, 수산물 등 지역 특화산업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기업이 많다. 또한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부산전문무역상사협의회'를 구성하여 무역협회 부산지역본부와 공동으로 통상 이슈 등을 논의하고, 업계를 대변해 정부·지자체에 무역 애로사항 등을 건의하는 등 지역 제조기업의 수출입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매년 무역협회가 개최하는 '부산 전문무역상사 초청 1:1 매칭 상담회'에 참가하여 수출 경험과 노하우가 없어 애로를 겪는 지역의 중소 제조업체들과 수출 상담을 하며, 상호 발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즉 내수 위주의 기업이 신뢰할 만한 전문무역상사를 잘 활용해 수출을 도모한다면 양쪽 모두 이득을 취할 수 있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전국 수출의 13.5%를 차지했던 부산은 지난해 2.6%를 차지하며 광역지자체 중 10위를 기록했다. 부산 수출이 부흥하기 위해서는 수출노하우가 풍부한 전문무역상사를 활용하여 지역 내수기업을 수출기업으로 전환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육성해야 한다. 특히 전문무역상사에 대한 지원책을 특화해 그들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예를 들면 부산광역시에서 주관하는 '부산시 선도기업'의 기존 5대 전략산업(해양, 융합부품소재, 창조문화, 바이오헬스, 지식인프라서비스) 외에 별도로 '전문무역상사' 분야를 신설하여 특성에 부합하는 자금, 해외 마케팅, 인력, 컨설팅 등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최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 및 신흥국 현지 생산 확대 등으로 위축된 부산 무역이 '시장 선도자(First Mover)'인 전문무역상사를 통해 재도약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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